"혼란 없다" 내년부터 폐지되는 리보금리 계약 99% 전환 마쳐

      2021.12.26 12:00   수정 : 2021.12.2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외화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했던 리보금리가 폐지되는 가운데 대상 계약 30조원 중 25조원 가량은 이미 계약 종료나 대체 금리로의 전환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역시 주로 기업 고객 계약에 적용되는 리보금리 폐지를 1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전환 및 안내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 은행권은 비(非)달러화 리보금리 산출 중단 계약 대상인 4332건(30조8000억원)의 거래 상품 중 현재까지 4313건(25조8000억원)이 계약 종료나 전환을 완료했다.

남은 19건(5조원) 중 16건(4조8000억원)의 리보 관련 계약은 연내 종료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연내 전환을 마치지 못하는 3건(2000억원)은 차기 이자확정일 이전에 전환을 마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각 은행권이 파악한 계약 상품은 거의 대부분 종료나 전환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리보금리는 '영국 대형 은행 간 거래 금리'로 주로 은행간 대출, 파생상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였다. 그러다 2012년 호가 담합사건을 계기로 신뢰성을 잃으며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리보금리는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스위스 프랑화 등 총 5개 통화로 산출됐다. 호가 기반의 리보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은 SOFR(미국), SONIA(영국), ESTR(EU), TONA(일본), SARON(스위스) 등의 실거래 기반 무위험지표금리(RFR)를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민관 합동 점검 TF를 구성해 대체 금리에 기반한 리보 기반 금융계약의 전환을 추진했다.

은행연합회와 시중 17개 은행은 매월 만나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이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계약했던 외화대출 및 외환 파생상품들은 각 RFR에 맞게 조정되거나 전환됐다.

은행권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기존 계약에 금리 대체 조항을 반영하고, 이를 고객 기업들에게 공지했다. 신규 계약 체결 시 리보금리 사용을 중단한 곳도 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체 금리 이용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다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적극 호응에 따라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달러 리보 관련 계약도 87%가 이미 전환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달러 리보 관련 계약은 1178조4000억원 규모 4만3572건 중 1040조원 3만7919건이 전환을 마쳤다.

금융당국은 원화 이자율 파생거래에 널리 쓰이고 있는 호가기반 금리인 CD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실거래 RP거래 기반 무위험 지표금리(KOFR)도 개발하고 이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해 KOFR 기반 금융상품 및 거래를 유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KOFR 산정 기반이 되는 RP시장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KOFR가 CD금리를 대체하는 단기자금시장 지표 금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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