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대국민 사과 "남은 선거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할 것"
2021.12.26 15:58
수정 : 2021.12.26 17: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렇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며 "과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에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며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으로만 생각했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 직장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고 말해, 개인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씨는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없이 퇴장했다.
향후 대선 기간, 공개활동 여부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씨가)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하지않겠다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오늘의 사과는 그동안 여러 의혹과 문제들, 그리고 국민들께서 염려하시는 것 대해서 진심을 담아 사과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김건희 대국민사과 입장문 전문]
날도 추운데 많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입니다.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작에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약 1년전 만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후보 아내라고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남편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이 넘치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듯하게 입어라,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저 때문에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없어져서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얻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는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습니다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합니다.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부디 용서해주십시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집니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요.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사죄 말씀드립니다. 죄송합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