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 오미크론에 속수무책? 백신 추가접종 반발 더 커질 듯
2021.12.27 07:56
수정 : 2021.12.27 09:42기사원문
기존의 백신으로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을 막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백신 무용론'과 백신 추가접종에 대한 반발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27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논문을 보면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데이비드 호 의학 교수팀은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항체 중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화이자를 비롯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존슨앤드존슨(J&J) 등 4종의 백신을 사용해 접종 후 생기는 항체가 오미크론을 어느 정도 중화하는지 실험했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경우에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이 오미크론에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해도 충분한 보호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구진은 코로나 회복 환자에게서 분리한 항체는 백신 항체보다 오미크론 중화 능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 관련, 호 교수는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이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여전히 오미크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며 "3차 접종을 하면 얼마간은 면역력이 강해지긴 하겠지만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호 교수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화할지를 예측해 이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오미크론 확산이 오히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이 최근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88%이나 됐다. 응답자들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지 못하고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는 초기 연구 결과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