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李와 토론, 솔직히 창피하다" vs 與 "창피한 건 토론 피하는 尹"

      2021.12.27 19:50   수정 : 2021.12.27 19: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이 TV토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윤 후보를 향해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윤 후보는 '대장동 특검' 수용을 조건으로 내건 데 이어 "중범죄 혐의 후보와 어떻게 토론을 하나"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여당이 "더 이상 핑계대지 말라"고 비판하면서 토론을 둘러싼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27일 성남시 대장동 현장에서 '이 후보가 특검을 받지 않으면 법정토론 외 다른 토론에는 응하지 않냐'는 언론 질문이 나오자 "중범죄 혐의에 휩싸인 후보와 어떻게 토론을 하나"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진상규명에 협조도 안 하는데 어떻게 같이 앉아 국가 장래에 대해 논할 수 있나"라며 "솔직한 얘기로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토론하기 '창피하다'는 설명이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과 대장동 특검 협상이 결렬된 것을 두고는 "이 사람들이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인 게, 우리 당 의원이 '법사위에 특검법을 상정하자'고 하니까 민주당 한 의원이 '선배님, 이거 올리면 저 죽는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윤 후보는 "그러려면 특검을 거부하든가, 무슨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특히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과 관련해서도 "고발사주든 부산저축은행이든 다 가져가서 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토론을 회피하는 변명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창피해하는 후보는 네거티브에 몰두해 TV 토론을 회피하는 윤석열 후보"라고 직격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혐의 운운하며 토론하기 창피하다는 핑계를 댔다"며 "과연 본인, 부인, 장모 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윤 후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윤 후보가 수사 받는 사건이 6개에 달한다며, △판사 사찰문건 작성 △옵티머스 사건 부실수사 등의 경우 '중범죄 혐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향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로 대장동 토건비리 세력까지 눈감아줬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토론 기피를 위해 더 이상 핑계 대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측은 윤 후보에게 TV 토론 참여를 압박해왔다. TV토론은 정책·비전을 겨루는 경쟁의 장으로, 유권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전용기 의원은 법정 토론 횟수를 3회에서 7회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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