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 먹다 질겅질겅..콘돔이 씹혔다" 中식당에서 벌어진 자작극

      2021.12.28 05:17   수정 : 2021.12.28 0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맛이다. 샤브샤브에서 요리에서 콘돔이 나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손님의 자작극이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일이다.

지난 18일 중국 쓰촨성 러산시의 한 식당을 찾은 후모씨(33)는 친구와 함께 샤브샤브 전골을 먹기 위해 한 식당을 방문했다.
음식을 다 먹어가던 중 후씨는 미끌미끌한 식감을 느꼈고, 메스꺼움을 느끼고 입에 있던 이물질을 뱉었다.

투명한 비닐처럼 생긴 이물질은 다름 아닌 콘돔이었다. 후씨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콘돔으로 보였다. 한참 동안 씹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며 분노했다.

후모씨가 항의하자 식당 사장은 결백을 주장했다. 점주는 이어 "CCTV 영상에서도 조리 과정 중 콘돔이 음식에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다. 본사에서 일괄 배송한 소스의 문제일 수도 있다"며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후모씨는 관련 사진과 영상을 그 증거로 들이밀었다. 냄비 바닥에서 젓가락으로 집어 든 이물질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문제의 식당을 공개 저격했다. 파장은 컸다. 누리꾼들은 즉각 해당 식당 상호와 주소를 알아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식당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점주는 손님상에 내는 것과 같은 샤브샤브에 동일한 콘돔을 넣고 끓여봤다며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문제를 제기한 고객은 약 2시간 정도 홀에서 식사했는데 같은 조건에서 실험해 본 결과, 계속 국물 위에 떠 있던 콘돔은 부풀어 올라 부피가 커졌다"며 "이 정도 크기의 이물질을 우리가 못 봤을 리 없다"고 후씨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관할 공안국이 지난 25일 수사에 나섰다. 이후 상황이 반전된다. 공안은 이날 오후 "식당은 결백하다. 후씨가 벌인 자작극"이라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전에 한 번 해당 식당을 방문한 뒤 비싼 음식값에 불만을 품은 후씨가 18일 오후 다시 식당을 찾아 미리 준비한 콘돔을 샤브샤브에 넣었던 것이었다.

당시 후씨는 계산서 확인 후 흥정을 시도했으나, 식당 측은 정찰제라 제값을 낼 것을 요구한 것이 '콘돔 사건'의 빌미가 됐다.
후씨는 결국 사건을 조작하고 식당에 피해를 준 혐의로 붙잡혀 14일 동안의행정구류 처벌을 받게 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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