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KFE, 75억 규모 핵융합발전 핵심 제어시스템 사업 수주

      2021.12.29 14:59   수정 : 2021.12.29 1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핵융합 및 가속기 초정밀 제어시스템 공급업체인 모비스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560만 유로(약 75억원) 규모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초전도 코일 퀜치검출용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 설계 및 제작(High voltage cubicles and signal conditioners for the ITER system)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퀜치(Quench) 검출용 신호처리 시스템은 퀜치현상이 발생해 핵융합발전 자체가 중단되는 것을 막고 발전소의 주요 시스템까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핵융합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퀜치 현상은 핵융합 발전에 들어가는 초전도 코일이 운전 중 초전도상태가 상전도 상태로 전이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막대한 자기장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하면서 시스템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번에 수주한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은 초전도 코일에서 발생하는 전압과 온도를 측정하여 퀜치현상의 발생 여부를 측정하고 이를 예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장치다. ITER 초전도 코일의 수십 kV 전압 환경에서 약 10만분의 1 수준인 수십 mV의 낮은 전압을 측정하는 것으로 고전압 처리와 노이즈 제거 기술 등과 같은 정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모비스가 지금까지 ITER에서 단독으로 수주한 중앙제어시스템(CFS)과 한전기술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수행한 인터락시스템(CIS) 등의 주요 프로젝트들은 모두 전 세계 최고의 연구소 및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수주한 결과다.
이번에도 다수의 EU 연구소 및 기업들과의 기술경쟁 등을 통해 모비스-KFE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수행자로 결정됐다.


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ITER 한국사업단과 KFE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청정에너지의 원천이 될 핵융합발전에서 정부 출연기관들과 중소기업이 함께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TER 사업과는 별도로 다양한 국가 및 기업들이 추진하는 핵융합 발전 관련 사업에도 참여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노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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