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겨울축제서 잡힌 물고기 한 마리 5억6000여만원 낙찰

      2021.12.30 08:08   수정 : 2021.12.30 16:2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지린성 차간호(查干湖)에서 수천년동안 이어져온 전통 방식으로 잡힌 물고기가 299만9999위안(약 5억6000만원)에 팔렸다.

30일 인민일보 온라인판과 텅쉰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시작된 제20회 차간호 빙설 고기잡이 문화관광 축제에서 개막일에 첫 그물로 거둬들인 물고기를 한 업체가 경매를 통해 299만9999위안에 낙찰 받았다. 이 돈은 차간호 치어 구입에 사용된다.



지린성 쑹위안 첸궈얼뤄쓰 몽골족 자치현에 위치한 차간호는 중국 10대 담수호 중 하나다. 매년 겨울이면 어민들이 얼음 위에 수백개의 구멍을 뚫고 초대형 그물을 그 밑으로 내려 보내는 전통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다.
그물을 거둬들이는 방식도 기계가 아니라 말의 힘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중국 북방의 마지막 어업 부족’으로 불린다.


중국 정부가 2007년 차간호를 국가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1년 중 한 두차례만 물고기 어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 방식은 중국의 국가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중국인들은 남아있다는 ‘여(余)’와 물고기 ‘어(鱼)’의 발음이 같아 물고기를 여유로움과 풍족함의 상징으로 여긴다. 차간호 축제 물고기를 고가에 구입하는 것은 이런 이유와 함께 홍보의 성격도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최고가 낙찰자는 차간호 환경보호 홍보대사로 임명돼 주목받기도 한다. 차간호 물고기 경매가는 첫해에 888위안이었지만 20년 만에 3000배 이상 올랐다.

올해는 150만kg에 가까운 물고기가 어획될 예정이다.
지난해 차간호 축제에선 모두 187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16억5000만 위안의 관광 수입을 거뒀다. 호수 주변 46개 마을의 주민은 1인당 2500위안의 추가 소득을 챙겼다.
주민들은 2개월 전부터 축제를 준비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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