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설강화, 디즈니 2위로 "이래서 욕먹어도 만들었나"

      2021.12.30 10:43   수정 : 2021.12.30 11: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이즈 마케팅'이 성공한 걸까, 아니면 논란과는 별개로 정말 재미 있는 걸까.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설강화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일제히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2위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설강화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6위,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순위가 뛰어오르면서 아시아 5개국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2위에 랭크됐다.

설강화는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1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택한 첫 한국 드라마다. 1987년 서울의 호수여자대학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극 초반에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간첩으로 몰고, 운동권 학생들을 고문했던 당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의 만행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설강화 방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급기야 불똥은 설강화를 서비스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에까지 튀었다. 국내에서는 디즈니플러스를 불매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디즈니플러스 고객센터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이 같은 역풍에도 제작진은 방영 강행을 택했다. JTBC는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원래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한 회씩 방영하지만 회차를 앞당겨 편성하는 초강수도 뒀다.

그 결과 3~5회 시청률은 1, 2회 때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순위는 오히려 올랐다.
특히 블랙핑크의 인기가 높은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시장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당초 지수를 앞세웠던 디즈니플러스의 홍보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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