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친환경 패션트렌드 주도... 폐페트병으로 만든 가방·신발 큰 호응

      2021.12.30 17:59   수정 : 2021.12.30 17:59기사원문
최근 석유화학업계가 추진하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재활용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 이미지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던 석화업계가 가치 소비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함과 동시에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페트병 소재로 만든 가방과 신발은 환경 보호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소비 행위에 반영하는 구매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앞세워 패션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리바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리젠으로 현대중공업 근무복과 점퍼 등 약 20만벌을 만들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사회적 기업들과 국내서 수거된 페트병을 활용해 재활용 섬유원사를 만들고 이를 제품화하는 순환경제 프로그램 '프로젝트 루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제품 제조업체인 엘에이알(LAR)이 이 섬유원사를 활용해 가방과 운동화를 선보였다. SK케미칼도 화성시 등과 손잡고 페트병을 재생페트(r-PET)로 가공해 코폴리에스터 생산 원료로 사용하거나 가방, 의류 등의 제품 생산업체에 재생페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재계 총수 등도 이같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서울 한남동 구찌 가옥 매장을 방문했을 때 신었던 운동화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신 회장이 착용한 운동화는 롯데케미칼이 진행한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만든 9만7000원짜리 제품이었다.


롯데월드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원료로 금호섬유공업, 한국섬유개발원이 원사와 원단을 뽑아내고 친환경 제품 스타트업인 LAR이 이를 신발 안감과 신발끈 소재로 사용해 스니커즈를 제작했다. '신동빈 운동화'로 유명세를 탄 해당 제품은 밀려드는 주문량에 한 때 3개월 이상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상품이 됐다.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회장의 장녀인 뮤지컬배우 함연지는 이달 2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최근 볼보로부터 선물 받은 페트병 소재의 친환경 위켄드 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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