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에코피아 클린시티 ‘가속페달’

      2021.12.31 05:54   수정 : 2021.12.31 0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남양주시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부각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행정 실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시무식을 쓰레기 혁신단 발대식으로 열어 ESG행정 도입 원년을 알렸고, 6월 ESG행정 선포식 이후 환경정책 발굴과 효과적인 실천방안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남양주시는 그동안 전국 유명세를 탄 하천 불법정비-정원화 사업을 비롯해 △폐아이스팩 재사용 △쓰레기 줄이기 시범마을 ‘북극곰 마을’운영 △에코폴리스-플로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재사용 의류 분리배출-나눔사업 ‘두 번째 옷장’을 마련하고, 제로에너지건축(ZEB)을 조기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ESG행정을 펴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1월 말 남양주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환경혁신 프로젝트‘에코피아 클린시티 구축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저감키 위해 친환경 전기 노면청소차량을 대규모 투입해 도로 재비산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보편적 환경복지 프로젝트 시동…에코폴리스 도입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 특별법’이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9년 2월15일부터 시행됐다. 한 달 후인 3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피해를 사회재난으로도 규정했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직경 5분의 1정도로 입자가 작아 인체로 쉽게 침투한다. 장기간 노출되면 기관지와 폐 깊숙한 곳에 쌓여 각종 호흡기 질환과 뇌 질환까지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국내 미세먼지(PM10) 배출량 중 50.3%(약 10만9000톤)가 비산먼지이며, 이 중 36.7%가 도로 재비산먼지다. 재비산먼지는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의 타이어(휠)와 도로면 마찰에 의해 다시 날리는 먼지를 일컫는다. 이런 재비산먼지를 잡으려면 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 지정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미세먼지는 직-간접적으로 우리 건강은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친환경 노면청소차량의 단계적 도입을 통해 시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보편적 환경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 노면청소차는 살수, 제설, 도로 순찰 등 많은 업무를 겸해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게다가 차량 크기가 커서 이면도로 등을 운행하기가 곤란한 단점이 있다.

에코피아 클린시티 구축사업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 차량 크기가 작은 친환경 노면청소차를 투입한다. 도로 형태나 차량 이동량, 미세먼지 발생량 등을 고려해 청소 대상 도로, 방법, 횟수 등을 설정하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도로변 미세먼지를 확실하게 잡는다는 방침이다.


◇도로 재비산먼지 관리↑…친환경 노면청소차 대거투입

남양주시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우선 권역을 △화도-수동-호평-평내 △진접-오남-별내 △와부-진건-퇴계원 3개 권역으로 나눴다. 주요 도로에는 기존부터 운용하던 노면청소차량을, 주택지-상업지-골목길 등 시민생활과 더 가까운 이면도로에는 친환경 노면청소차량을 추가 투입해 관리한다.

올해 청소차 9대를 시범운용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27대, 2023년에는 33대를 투입하는 등 단계별로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3년 이후 사업 규모는 3개년 운영 결과를 분석해 결정한다. 이를 위해 우선 내년 본예산에 사업비 41억원을 편성했다.


남양주시는 지방행정에 ESG를 선제 도입하고, 한발 더 나아가 그 영역을 넓히면서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는 전국 지자체에 ESG행정 표준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깔려있다.
남양주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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