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맞춰 출간된 옥중서신.."시간 지나면 가짜, 선동 스스로 무너져"

      2021.12.31 06:46   수정 : 2021.12.31 07: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며 탄핵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책은 2017년 3월 구속수감된 박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유영하 변호사가 엮은 것이다.

책은 1장 2017년 - 하늘이 무너지던 해, 2장 2018년 - 끝없는 기다림, 3장 2019년 -희망을 보았다, 4장 2020년 -그리고, 아직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되는 이날 출간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책에서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 언론 보도 등에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지나면 가짜와 선동은 그 스스로 무너지고 파괴된다는 믿음으로 참고 견디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후보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한 지지자가 편지에서 '윤석열의 이름 석 자는 제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이다. 그런 그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의 처를 기소하다니 무슨 뜻일까'라고 묻자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거짓말이 사람들을, 그것도 일부의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 대해서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며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맺음말에서 "국민에게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변 인물의 일탈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절차는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31일 0시를 전후로 현재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진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돼 풀려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하고 경호만 지원받는다.
수감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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