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퍼지는 'K-농업'

      2022.01.01 09:00   수정 : 2022.01.01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은 공공 가치인 ‘기아 해결’과 ‘식량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60여 년 축적한 우리 농업기술과 경험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개도국과 공유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끈 농업기술과 농촌 개발 경험이 국제사회 농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K-농업기술’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가 세계 22개국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아시아 13개국, 중남미 12개국, 아프리카 23개국이 참여하는 대륙별 농식품기술협의체(3FACIs)도 구축했다.

KOPIA와 대륙별협의체는 개발협력 국가 실정에 맞는 맞춤형 기술개발과 보급을 위한 공공기술 혁신 플랫폼 기능을 다하고 있다.
세계 농업 발전과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K-농업이 확산됨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해외농업기술지원사업 참여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대륙별 협력사업을 이끌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캄보디아에서는 최초 1대 잡종 옥수수 신품종 개발과 자립화가 이뤄졌다. 2018년 KOPIA 캄보디아 센터는 캄보디아 연구기관이 최초 옥수수 종자 CHM01을 개발하고 품종을 등록하는데 협력했다. 노균병에 강한 CHM01 옥수수 종자는 기존 품종에 비해 수확량이 많고, 종자 가격이 주요 수입국인 미국, 태국에 비해 30%가량 저렴해 캄보디아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농진청 KOPIA 캄보디아 협력사업은 2019년 유럽상공회의소 백서에 소개돼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성과 우수성을 알렸다.

감자 원산지 에콰도르에도 K-농업이 뿌리내렸다. 한국형 수경재배 기술을 기반으로 무병 씨감자 생산·보급 시스템 구축, 소농 대상 병해충 방제, 친환경 재배와 수확, 관리기술을 보급했다. 에콰도르 고산지 무병 씨감자 생산·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의 감자 생산량이 최대 40%까지 증가해 농가 소득이 20% 증대됐다. KOPIA 에콰도르 센터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유엔 산하 팩토글로벌레드에콰도르(PGRE)로부터 빈곤퇴치 분야 공로상을 수상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중남미 최초 ‘디지털 토양환경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남미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oLFACI) 7개 회원국은 2017년부터 ‘중남미 디지털 토양환경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에서는 중남미 최초로 디지털 토양환경정보 시스템(IRAKA) 구축에 성공했다. 콜롬비아 쿤디보야센세 고원지대의 토양 특성 정보를 과학적으로 수집, 분석해 일반인들에게 웹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농진청은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AFACI)’를 구성해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추진하며, 아프리카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옥수수 재배농 리 렌 씨는 “비싼 수입산 종자를 구하기 어려워 재래종으로 재배하다 보니 옥수수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품종 옥수수를 재배한 뒤로 소득이 올랐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세네갈 여성단체 코디네이터 은다에 씬 뚜레 씨는 “이스리 쌀은 밥하는 시간을 크게 줄여줄 뿐 아니라 밥맛도 좋다. 한국에서 온 이스리는 세네갈에 내린 축복”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병홍 농진청장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국제기구·개발협력 파트너 국가와 함께 지구촌 농업 분야 공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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