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뚫린 전방… 월북 2시간 40분만에 파악
2022.01.02 17:57
수정 : 2022.01.02 17:57기사원문
합참은 이날 "1일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다"며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이날 오후 10시40분께 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군은 새해 첫날인 이날 1시간 20분 동안 작전을 펼쳤지만 월북을 막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CCTV 감시병들이 실시간으로 포착하지 못했고 당시 과학화 장비, 광망 경보가 울려서 철책을 가봤는데 이상이 없었다. 감시병도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CCTV를 돌려보니) 1일 오후 6시40분께 GOP 철책을 넘는 미상 인원 1명을 확인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월북자의 생사 여부'와 관련해선 "DMZ를 넘어갈 때까지만 확인됐다"며 "감시장비 특성상, 우리국민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성별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원 미상 인원의 월북 과정에서 총성 같은 것은 들은 게 없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상황과 관련 북한군 특이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결국 1일 오후 6시40분께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후 9시20분께 우리 군이 작전에 돌입, 월북 동향 파악부터 병력 투입까지 월북 사실을 모른채 약 2시간40분이 소요돼 대북 감시망에 구멍에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합참은 탈북자가 MDL을 넘어간 이후 북한 지역에서 신원 미상 인원 4명이 포착됐다"고 했으나 월북 상황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미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월북 사건이 발생한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경계 근무 지역은 2012년 10월에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과 지난해 2월 북한 주민의 이른바 '헤엄 귀순'이 발생한 지역이다.
또 지난 2020년 9월 우리 공무원이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되고 시신은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이 접경지역을 봉쇄하는 등 코로나19에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어 월북 인원의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