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가능성을 일상으로 실현" 신동빈 "실패해도 도전"
2022.01.03 18:29
수정 : 2022.01.03 18:29기사원문
재계의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경영의 화두로 '도전'과 '혁신'을 내세웠다.
주요 기업 CEO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인재와 기술 확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경험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장을 강조하면서 위기 극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도전·혁신·미래 강조
우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신년회를 열고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신년회를 열어 재계의 관심을 끌었다. 정 회장은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며 친환경 선두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우수인재가 있는 곳에 AI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에서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면서 용기 있는 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신 회장은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겠다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 차원의 균형성장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선진형 기업지배구조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강사업은 친환경제철 기반 완성과 글로벌 성장을 통해 미래 철강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 고로 기반의 저탄소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의 직접생산을 위한 전기로 신설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경험과 인재확보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공동 명의로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화두로 한 신년사를 냈다.
신년사에서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면서 "2022년 우리는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바꾸어 가자"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그룹 최고경영진도 이날 ESG와 인재 확보 등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ESG경영의 전파·확산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며 "SK그룹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SK만의 철학과 가치를 담은 'ESG 스토리' 실행에도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일인당 국민소득 5만불 시대를 만드는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을 함께 만들자"며 "훌륭한 기술인재에게 정년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