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가격 급등에 시멘트 가격 18% 인상 추진

      2022.01.04 17:01   수정 : 2022.01.04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멘트 가격이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유연탄 가격 급등을 이유로 국내 일부 시멘트 업체가 가격 인상을 추진중이어서다.

4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한라시멘트는 레미콘 업체들에 오는 2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8% 인상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쌍용C&E는 벌크시멘트 가격을 기존 t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 인상한다. 한라시멘트는 t당 평균 7만8000원이던 가격을 18% 인상해 9만 원대 가격을 레미콘 업체에 요청해 둔 상태다.

이대로 가격이 인상되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쌍용C&E와 한라시멘트 외에도 삼표시멘트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도 비슷한 인상률로 가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시멘트 가격의 주된 인상 원인을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꼽는다.
유연탄 가격은 가격 급등 전까지는 시멘트 제조원가 중 약 30%를 차지했지만 2020년 유연탄 가격이 t당 60달러에서 4배 수준으로 치솟으며 4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또한, 요소수대란과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령에 따른 공급망 문제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A 시멘트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석탄 수입은 40%를 호주에서 20%를 인도네시아에서 고 진행하고 있는데 주로 시멘트사는 호주의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며 “다만 인도네시아 수출 금지로 일본과 대만 국가들의 발전사가 피해를 본다면 유연탄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가격 상승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우려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 기준 공동주택 공사비를 토대로 30평형 아파트 1세대의 전체 시멘트 투입량은 약 20t이다. 이를 레미콘으로 환산하면 1㎥(루베) 당 평균 약 0.25t의 시멘트가 투입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30평형 한 채 당 시멘트 투입량(바닥 마감용 포함)은 약 20t이고 이를 t당 시멘트가격(7만8800원)에 적용하면 약 157만원(20t×7만8800원/t)에 불과다. 즉 아파트 한 채 당 들어가는 시멘트 조달비용은 157만원인 것이다.

18% 인상한 가격(7만8800원/t⇒9만2800원/t)을 적용해도 아파트 한 채 당 약 186만원(28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전국 30평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4억2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분양가 대비 약 0.38%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2014년부터 7년 동안 시멘트 가격을 동결하면서 내부적으로 원가 인상률을 감내해왔다”며 “7개월 만에 다시 올린 것은 분양가 대비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유연탄값 급등과 전기료 인상 소식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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