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레드 겨냥한 삼성…QD디스플레이 첫 공개

      2022.01.05 07:33   수정 : 2022.01.05 11:45기사원문

【라스베이거스(미국)=장민권 기자】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양산에 돌입한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기반 퀀텀닷(QD·양자점)디스플레이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첫 공개했다.

나노미터(1㎚=10억분의 1m) 크기의 청색 자발광 소재를 광원으로 삼는 퀀텀닷을 내재화해 최고 수준의 색 재현력과 넓은 시야각을 구현했다. LG전자의 기존 올레드 패널과 직접 화면을 비교하는 등 대형 올레드 패널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 향후 올레드 TV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프라이빗 부스 투어'에서 55·65형 TV용 패널, 34형 모니터용 패널 등 3종의 QD디스플레이 패널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1월 양산을 시작한 QD디스플레이 패널을 시장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QD디스플레이는 청색 올레드 소자를 광원으로 QD 소재를 적용해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흰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삼는 올레드 패널과 차이가 있다.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활용함으로써 빛의 삼원색(적색·녹색·청색)에 가장 근접한 색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부스 입구부터 각기 다른 크기의 QD디스플레이 11대를 연결해 만든 '빛의 터널'을 배치해 QD디스플레이 만의 넓은 색 영역과 색상 구현력을 강조했다. QD디스플레이는 서브 픽셀의 로컬 디밍 기술을 활용해 넓은 휘도 폭을 자랑한다.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세밀한 명함 표현이 가능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독자적인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색 재현력과 넓은 시야각, 밝은 컬러 휘도, 혁신적인 HDR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QD디스플레이 옆에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과 액정표시장치(LCD)를 나란히 세워 색상을 비교 시연하며 색 구현력에서 경쟁사 대비 앞서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디스플레이는 시야각에 따라 컬러·밝기 차이가 생기는데, QD디스플레이 빛을 넓게 분산시키는 광학적 특성을 지닌 퀀텀닷 소재를 탑재해 시야각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크지 않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연을 통해 시야각을 크게 조정할수록 올레드 패널에 구현된 색상과 휘도에 왜곡이 생긴 것과 대조적으로 QD디스플레이에선 화질 저하가 크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 기반의 QD디스플레이를 시장에 첫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진출 선언이 임박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발광 화질을 갖춘 모니터용 34형 QD디스플레이도 함께 공개했다.
0.1ms(0.001초)의 빠른 응답 속도가 적용돼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순간에도 끊김이나 끌림이 없는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S'자 형태로 안팎으로 접거나 안쪽으로 두 번 접는 등 다양한 제품의 폴더블 중소형 패널도 시제품 형태로 공개했다.
또 △접었을 때는 13형 노트북의 휴대성을 갖추되 펼쳤을 때 모니터와 같은 대화면을 구현한 '플렉스 노트' △원통 형태의 일반 스피커에서 넓은 화면의 플랫 디스플레이로 변환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기존 스마트폰 형태를 유지하다 가로 방향으로 패널을 확장할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제품 등도 함께 전시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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