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웹 우주 망원경, 태앙차폐막 펼침 성공

      2022.01.05 07:44   수정 : 2022.01.05 0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성공적으로 태양 차폐막 펼침에 성공했다. 100억달러짜리 우주망원경이 중요한 관문을 또 하나 넘었다.

BBC에 따르면 미국 매릴랜드주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통제팀은 4일(이하 현지시간) 망원경 본체에 달려 있는 5겹짜리 태양 차폐막(선쉴드)이 성공적으로 펼쳐졌다고 발표했다.



연처럼 생긴 이 테니스장 크기의 차폐막이 제대로 펼쳐져야 웹 망원경이 우주 끝에서 오는 미세한 적외선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차폐막 펼침 성공 여부는 웹 망원경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였다.


태양 차폐막이 펼쳐짐에 따라 웹 망원경은 이제 6.5m 크기의 대형 전파거울을 펼치는 작업에 집중하게 됐다.

웹 망원경은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중력의 왜곡이 적은 먼 우주에 설치된다. 중력의 영향이 거의 없는 곳에서 미세한 태초의 적외선 신호를 잡아내 빅뱅 이후 우주 팽창에 관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빅뱅 이후 우주 팽창의 역사를 알아내는데 중요한 자료를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수많은 모터와 기어, 케이블 등 복잡한 형태로 구성돼 많은 이들이 실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나 수년간에 걸친 다양한 시험 조작을 거쳐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막으로 구성된 5겹 차폐막을 갖춘 웹 망원경이 발사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웹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그 로빈슨은 "우주에서 웹 망원경이 태양 차폐막을 펼치는데 성공한 것은 놀라울 정도의 이정표"라면서 "프로젝트 성공 핵심 열쇠다"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이 막이 성공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수천개 부품들이 정밀하게 작동해야만 한다면서 개발팀이 이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웹 망원경 차폐막 펼침은 그동안 여러차례 시험을 했지만 모두 지구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이뤄진 시험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중력 제로 상태인 우주에서 제대로 펼쳐질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웹 망원경은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프랑스령 기니에서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웹 망원경은 지구 궤도를 도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간주되곤 한다. 허블 망원경은 올해 31년째 우주를 돌고 있으며 조만간 운용 수명이 다한다.

웹 역시 우주에서 관측한다는 점에서 허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차세대 기술을 장착해 훨씬 더 먼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먼 우주, 더 오래된 빛을 본다는 것은 우주의 과거를 본다는 뜻이다.

웹은 허블보다 더 오래전의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과학계는 웹 망원경을 통해 135억년도 더 이전인 빅뱅 직후, 처음으로 빛을 내기 시작한 별들의 흔적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웹 망원경은 미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우주망원경과학연구원(STScI)이 통제한다.


웹 망원경은 미·유럽·캐나다 항공우주국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개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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