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막대기 엽기 살인' 범행 동기 수사…사이코패스 검사 안해
2022.01.05 12:16
수정 : 2022.01.05 12: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에 대해 경찰이 범행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대표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씨(41)에 대해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직원 B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70㎝ 길이의 막대를 고의로 몸 안에 찔러 넣어 장기가 손상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로부터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했던 것과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화를 낸 것이 기억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다며 나머지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싸이코패스 성향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A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긴 플라스틱 막대에 찔려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토대로 살인죄로 혐의를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당초 A씨는 같은 날 오전 2시10분께 "누나가 폭행당하고 있다"며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을 의심했으나 현장에 누나는 없었고 A씨와 B씨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만취한 A씨는 경찰관들에게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B씨의 유족들은 지난 4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난 B씨의 누나는 "CCTV를 보니까 A씨가 휘청거리지도 않았고 앉아 있다가 경찰을 배웅하는 것도 봤다"며 만취 상태였다는 A씨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B씨의 아버지는 “아무리 술을 먹었다고 해도 하의를 벗은 채 맨바닥에 누워 있으면 이상하지 않나.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신고자를 한 번 더 확인했다면 지금쯤 아들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