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金 결별할 때… 이재명, 광주서 이낙연 손잡고 '원팀 행보'
2022.01.05 18:13
수정 : 2022.01.05 18: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김나경 기자 권준호 인턴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을 이뤄 새해 첫 동반 일정으로 5일 텃밭 광주를 찾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내홍, 쇄신 등으로 혼란이 이어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통합' 행보로 지지율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메시지와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민생 회복을 강조하면서 이 후보의 문제 해결 능력을 집중 부각 시켰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비전회의' 기조 발언에서 "존경하는 이낙연 전 대표님과 함께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함께하게 돼 반갑다"며 통합과 연대 정신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경선에서)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정말 혼신을 다해 할 수 있는 최대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며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고맙고 미안하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력 호소했다.
그러면서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과 코로나에 따른 자영업자의 고통과 같은 민생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런 일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그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사회 약자를 보듬는 '경제 민주주의'로 나가야 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민통합 메시지도 발신했다. 그는 광주의 상생형 일자리를 대표적 사례로 꼽으며 "국민통합은 상생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바로 그 상생을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다"며 "광주가 성공해야 전국이 성공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경선 당시 광주·전남에서 이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할 만큼 호남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지역 첫 동행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도 자신을 지지했던 지지그룹의 마음을 달래는 한편, 이 후보에 대한 호남 지지율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로서도 이 전 대표 지지층을 포함해 자신에게 비토 분위기가 강한 친문재인계 지지층을 흡수해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두 사람 호남의 심장부 광주에서 원팀 케미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 나란히 입장하며 손을 맞잡고, 공식 석상에서 농담을 주고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진영 내 가장 우수한 경륜과 경험, 학식을 가진 이낙연 전 대표님을 빼놓고 어떻게 다음을 도모하겠나"라며 "선거 이후에도 민주개혁 진영 어른으로 모시고 대할 것"이라고 예우를 갖췄다.
국민의힘 선대위 해산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민심이란 하늘의 뜻과 같이 두려워해야 한다"며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지만 전적으로 제 노력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이날 담양과 곡성을 찾아 바닥 민심 다지기에도 주력했다. 담양에선 기후변화 메시지를, 곡성에서는 농촌 진흥 구상을 밝히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또 방역 강화로 중단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대신 새로운 콘셉트의 현장 행보도 본격화 한다.
이 후보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새해 첫 주말을 맞아 매일 한 차례씩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민들과 만남을 갖는다. 소상공인 타운홀 미팅, 서울 재건축 현장 방문 등 매타버스에서 해왔던 시민 소통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권준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