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호주오픈 못 뛰나

      2022.01.06 02:09   수정 : 2022.01.06 02: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고 테니스 선수인 노박 조코비치가 5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입국을 거부당했다.

의학적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입증 서류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세계 4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밤 11시30분 빅토리아주 멜버른 툴라마린 국제공항에 내린 조코비치는 입국 검사에서 백신접종 면제 당위성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일단 입국이 보류됐다.



백신미접종 서류 미비로 입국장 대기
조코비치는 앞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해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혀 호주 백신 규정을 비켜갈 수 있었지만 비자 신청서류에 입증서류를 첨부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조코비치는 현재 공항 입국장에 대기하고 있지만 입국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이민국과 빅토리아주가 그의 백신 미접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민국은 빅토리아 주정부에 조코비치 입국을 허가할지 여부를 물었고, 빅토리아 주정부는 비자 문제는 연방정부 소관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랜드슬램에서 20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지만 이달 열리는 호주오픈 참가를 허락받았다.

그러나 그는 멜버른 공항에서 6일 새벽 1시15분까지 이민국 조사를 받으며 조사실에 머물렀다.

호주 이민국은 조코비치가 백신 규정 면제를 받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반년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터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오픈 대회 규정에 따르면 대회 참가 선수와 스태프들은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패널들로부터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입증받아야 한다.

호주 시민들, 백신미접종 조코비치 입국허가에 분노
지난해 자신이 백신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던 조코비치는 호주 입국 전망이 애초부터 밝지 않았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4일 의학적 이유로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호주 입국이 거부될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입증이 불충분하면 조코비치가 "고향으로 가는 다음 번 비행기를 타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 입국허가는 호주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낸 바 있다.

대회 주최측이 조코비치에게 특별히 혜택을 준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가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호주에 입국한다는 점에 대해 시민들은 분노했다.
하루에도 수만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봉쇄 등이 진행되는 와중에 허술한 국경 통제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불만이 높았다.

16세 이상 호주인 가운데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90%가 넘지만 호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조코비치가 특별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를 위한 특별 규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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