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온다더니 '폰석열'이..내막은? 선대위 또 손발 안맞아 망신살

      2022.01.06 07:45   수정 : 2022.01.06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선거 조직 쇄신과 청년 행보에 변화를 주겠다고 선언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청년 간담회에 '스피커폰'으로 참석해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당 '폰석열(폰+석열)'이냐는 비난도 터져나왔다. 윤 후보는 "청년들의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하겠다 다짐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국민소통본부 주최로 온라인 전국 청년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초 윤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됐지만,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행사가 시작된 뒤 한 참석자가 '윤 후보가 언제 오느냐'고 묻자, 권성동 의원은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 후보는 스피커폰으로 "제가 가야 되는데 긴급한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청년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 다 같이 뜁시다"라고 짧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윤 후보의 말이 끝나자 권 의원은 "감사합니다. 박수"라며 호응을 유도했지만 윤 후보의 '노쇼' 소식에 300명 가까이 모인 참석자들 사이에서 욕설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금일 개최된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는 기존 중앙선대위 소속 국민소통본부에서 진행했다"며 "소통본부는 후보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임을 참석자들에게 공지했으나 후보 측과 상의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국민소통본부장인 박성중 의원의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박 의원은 "225명 정도의 청년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는데, 민주당이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청년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혼란이 있었다. 음성이 엉켜서 욕설은 못 들었는데 욕설한 사람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소통본부장직에서 사퇴했다. 윤 후보는 박 의원의 해명에 대해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며 "특히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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