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화해한 尹, 청년보좌역 지적에 "뼈아프게 와닿아"

      2022.01.07 09:16   수정 : 2022.01.07 0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가운데, 청년보좌역들과의 소통이 두 사람간 화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변화와 쇄신' 간담회에서 자신이 뽑은 청년보좌역들의 지적에 "뼈아프게 와닿는다"며 거듭 사과했다.

참석자들은 윤 후보를 향해 '이준석 대표와 함께 해야한다'는 취지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 보좌역은 “영화에서 폭주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경륜 있는 기관사와 젊은 차장이 힘을 합친다”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봉합 필요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보좌역은 “지금 후보 곁에는 간신, 아첨꾼, 정치 기생충만 가득하다. 신지예는 품고 이준석은 왜 버리냐”며 청년보좌역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뒤 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열린 선대위 국민소통본부 주관 '전국 청년간담회'에서 불거진 '청년 홀대' 논란도 수차례 언급했다.

전국 청년간담회 이후 청년보좌역을 사퇴한 곽승용씨는 “처음 보좌역에 지원한 것은 2030의 지지를 다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더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사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를 보면 이 대표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를 내치고는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곽씨는 국민소통본부 청년 간담회에 참석한다던 윤 대표가 전화 연결으로 참여한 일에 실망했다며 청년보좌역 직책을 내려놨다. 국민의힘은 애초 윤 후보와 상의가 되지 않았던 일정이라 "참석 예정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의사전달 과정에서 잘못이 많아 사후 경위 설명과 사과에서 부적절한 게 많았다"며 "선대기구 내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어 제가 할 수 있는 처분은 다하기로 말씀드렸다"고 깊이 사과했다.

또 보좌역들은 "청년들이 행사에 조언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행사를 기획할 기회를 달라"며 "청년이 아님에도 청년을 주제로 행사를 기획하는 이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앞으로 당의 모든 청년 기획 행사는 청년들께 맡기겠다"며 "제 정치 목적이 여러분이 그리는 미래와 다르지 않으니 이 점은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일부 내용을 메모하는 등 이들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간담회 중 보좌역의 이름을 한명씩 언급하며 소통을 늘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늦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그간의 갈등 관계를 전격 봉합하고 '원팀'으로 급선회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김희수 이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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