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증시… MMF·채권형펀드로 돈 몰린다

      2022.01.10 18:03   수정 : 2022.01.10 18:21기사원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인상 기조와 긴축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MMF,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MMF·채권형 펀드로 자금 이동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단기자금 운용수단인 MMF의 설정 잔액은 155조96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135조5148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불과 4영업일동안 2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채권형 펀드에도 돈이 몰렸다. 채권형 펀드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증시 조정기에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일반채권형 펀드에 3850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만기가 1년 미만인 초단기 채권형 펀드에 172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년 미만의 단기물에 투자하면 금리 변동의 영향을 덜 받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채권형 펀드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 유입은 231억원에 그쳤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에는 26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운용사가 능동적으로 주식을 운용하는 액티브주식형 펀드에서는 외려 3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변동성 커진 증시, 반대매매도 ↑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상, 높은 인플레이션율에 대한 불안, 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증시에 반대매매도 증가 추이다.

지난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9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7.6%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1월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를 노렸던 투자자들은 부진한 증시 움직임에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거금을 기초로 주식을 매입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단타 투자자들은 낮은 증거금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미수거래를 활용한다.
그러나 투자자가 특정 주식 매수 후 3거래일째 사들인 주식에 해당하는 금액을 결제하지 못하면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하한가에 팔아버린다. 미수거래는 반대매매가 쏟아내며 증시 변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연준의 긴축 강화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러시아와 서방국가간 지정학적 긴장 확산 여부, 작년 4·4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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