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대롱대롱' 견주의 적반하장.."이게 뭔 학대, 얘 없으면 죽어버리겠다"

      2022.01.11 05:00   수정 : 2022.01.11 0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구의 한 골목길에서 강아지 목줄을 잡아 '요요'처럼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거나 때리는 등 학대로 의심할만한 행동을 한 견주와 강아지가 분리됐다. 동물보호단체는 견주 A씨(82)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A씨는 반려견을 학대한 이유를 묻자 "미워서 그랬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학대 영상 속 말티즈가 오늘 구조됐다"고 밝혔다. 케어는 "학대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다.
반성은커녕 폭행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며 "개가 없으면 죽어버리겠다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상 속 A씨는 케어 관계자에게 "자식같은 개다, 화나 나서 그랬다, 미워서 그랬다. 때린 적은 없다, 그것이 무슨 학대냐. 개 먹는 사람들은 그럼 사형감이냐"는 말을 반복했다.

케어는 "약 한 시간 반 이상 길거리에 선 채 학대자가 개의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동물보호법을 설명했고, 함께 살지 않는 가족들까지 나타나 처음에는 아버지를 옹호했으나 오늘 오전에도 반복해서 학대하는 영상을 보여주자 결국 포기각서를 썼다"고 했다.

케어는 "한 살배기 말티즈는 견주인 학대자를 따르지 않았고 겁에 질려 있었으며 학대자가 가겠다며 끌어내자 버티며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며 "말티즈는 현재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후 중성화 수술이 완료되면 진정 가족으로 사랑으로 대해줄 입양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케어는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케어는 페이스북에 "어제(9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 선일여고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학대범을 찾는다.
학대자가 사는 곳을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린다"는 글과 함께 15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견주는 말티즈의 목줄을 쥐고 공중으로 빙빙 돌렸고, 발버둥 치는 강아지를 바닥에 거칠게 내려놓은 뒤 강아지 등을 3차례 정도 때렸다.
이후 그는 또다시 목줄을 '요요'처럼 들어올려 강아지가 공중에 매달리도록 하는 등 행동을 계속 이어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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