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 악몽’… 항공산업 재편으로 재도약 나서야

      2022.01.13 18:11   수정 : 2022.01.13 18:11기사원문
지난 2019년 항공업계를 덮친 코로나 악몽이 지난해에도 이어지며 국제선 여객수가 코로나 이전대비 3.5%에 머무르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올해에도 코로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등 항공산업 구조개편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선 회복-화물 호조세 기대감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는 320만9364명으로 전년(1423만9222명) 대비 77.5%가 급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9038만5640명에 비해서는 3.5% 수준이다. 국내선의 경우 단가가 낮고 출혈경쟁이 심한 반면 국제선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데다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국제선 여객수는 항공사 실적개선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국제선 여객수는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요 관광지에 대한 신규 노선이 확대되면서 꾸준히 성장하며 2019년에 처음으로 연간 9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국경을 봉쇄하자 여객수요가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난해 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급증으로 당장 급격한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백신접종 확대, 위드코로나로의 단계적 전환 등으로 국가간 이동제한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여객부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선 수요가 완만히 증가하고 항공화물수요 및 공급 측면의 우호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화물부문 호조세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더딘 여객수요 회복, 일부 노선 및 항공기 운항 중단 지속 등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이 유지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절대적인 영업실적 개선 정도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빠른 결합 필요

항공업계는 이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산업 재편의 트리거가 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통해 메가캐리어를 탄생시키고 이후 이어지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통합을 통해 LCC 구조개편도 마무리함으로써 항공산업 전반의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체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단순히 대형사를 통합하는 차원이 아니라 항공산업 재편을 위한 시작 단계로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양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추가적인 항공기 도입 등 장기 경영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되면 여객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사는 물론 LCC 입장에서도 항공기 추가 도입 등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금액이나 중요성을 봤을때 길게는 10년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장기전략인데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기업결합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다음주 중 제출할 예정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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