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업서 현산 배제 추진… 안전확보 없이 공사재개 안돼"
2022.01.13 18:16
수정 : 2022.01.13 18:16기사원문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오전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 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시는 물론 광주도시공사 등 관계 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입찰을 제한하는 것으로, 방침이 확정되면 현대산업개발은 한동안 광주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2일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지역에서 진행중인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이거나 시공 예정인 아파트 신축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모두 5곳으로,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서구 화정아이파크 2블럭(39층, 389세대)를 비롯해 화정아이파크 1블럭(39층, 316새대), 동구 계림동 아이파크 SK뷰(20~26층, 1750세대), 북구 운암주공 3단지 재건축(미착공),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미착공) 등이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브리핑에서 "확실한 안전성 확보 없이 공사가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건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건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서도 "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 계속 사고를 일으킨 점에 대해 응징 차원에서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를 중단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더 나아가 (공공) 사업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우리 입장에서는 신뢰하기 어려운 참 나쁜 기업"이라며 "(지난해 6월) 학동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이) 앞으로 모든 공사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이번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가 시작된 지난 2019년 5월부터 이달까지 서구청에 소음.비산 먼지 등 각종 민원 386건이 접수됐고, 이 중 27건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감독관청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일부 등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1명이 다치고, 6명의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이 중 1명으로 보이는 50~60대 남성 1명이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사고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한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중인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인근 버스정류소에 정차한 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hwangta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