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목표로 했지만..." 日 고2학생, 수험생 등에 무차별 칼부림
2022.01.15 23:18
수정 : 2022.01.15 23:18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대학입학 공통 테스트(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사)시험장인 도쿄대 앞에서 고교 2학년 학생의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NHK등에 따르면 고교 2학년생(17)이 오전 8시께 일본 도쿄도 분교구 도쿄대 앞 도로에서 대학입학 공통 시험을 보러 도쿄대로 향하던 고교생 2명과 72세 남성 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72세 남성은 중상을 입었으며, 고교생 2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는 아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 고교생은 일본 중서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고교에 재학 중이며, 지난 14일 밤 나고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이날 오전 6시에 도쿄에 도착했다. 부모들은 전날 밤 귀가하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그는 피해자들과는 면식이 없으며, "의사가 되기 위해 도쿄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성적이 1년 전부터 부진해 자신감을 잃었다. 사건을 일으켜서 죽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도구인 칼은 "집에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건 전에 도쿄대 근처 역에 불을 질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무렵에 도쿄대 인근 역 안에서 나뭇조각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불은 약 1시간 후 진화됐다. 또 오전 8시 25분께 같은 역 개찰구 부근에서 역무원이 폭죽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는 없다.
이날 도쿄대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부상이나 질병으로 시험에 응하지 못한 수험생은 이달 29, 30일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다.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후 임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대입 시험장의 경비 태세 강화 방침을 밝히며, 피해를 당한 수험생 2명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에 기반해 시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