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0억달러 돌파한 美 포드자동차, 주가전망은 엇갈려

      2022.01.16 13:20   수정 : 2022.01.16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월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추가 주가상승을 점치는 곳이 있는 반면 대다수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포드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5.7% 상승해 25.87달러까지 오르며 2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가총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20억달러(약 121조2168억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포드는 다임러(6위·917억7000만달러) 및 제너럴모터스(7위·887억달러)와 격차를 벌리며 전세계 시총 5위 자동차업체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136% 이상 급등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27%)을 웃돈 포드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22%나 올랐다. 이처럼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전기차 부문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0년 10월 취임 직후 3년 내에 전기차 생산 능력을 연간 60만 대 수준으로 늘려 테슬라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내용의 '포드플러스'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주력 전기차 모델로는 2020년 말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와 올해 출시를 앞둔 전기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조만간 생산을 시작할 전기 상용밴 'E-트랜짓'을 제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머스탱 마하-E'의 누적 미국 판매량은 2만2000대로 연간 20만대 이상의 글로벌 수요가 기대된다. 올해 출시를 앞둔 'F-150 라이트닝'은 20만대 이상의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E-트랜짓 역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에 포드 측은 주요 차종들의 생산시설 확대를 준비 중이다. 팔리 CEO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 생산량을 현재의 세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기차 모델 라인업 강화와 함께 양산능력 확대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 수급과 단가 인하에 적극적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2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확보하는 한편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단가를 현재보다 40% 낮춰 배터리 비용을 KWh당 100달러로 끌어내리는게 목표다.

월가에서도 포드의 야심찬 계획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 워드 벤치마크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최근 포드의 목표주가를 24달러에서 29달러로 상향하면서 "포드의 제품 라인업은 수십 년 만에 최고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드가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창출할 만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포드의 목표주가를 12달러로 설정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이 경기민감 산업에 속하고 △순수 전기차 생산 규모 확장이 어렵고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는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포드의 목표주가를 18달러에서 24달러로 상향하면서도 "포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로 GM(9배)보다 높아 저평가된 GM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22명이 제시한 포드의 목표주가는 평균 21.83달러로 현재 주가(25.02달러)보다 낮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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