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4시간 만에 "쓰나미 경보·주의보 해제"

      2022.01.16 14:20   수정 : 2022.01.16 14:23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 여파로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일본에 16일 새벽 쓰나미(지진해일)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이날 오후 2시, 약 14시간 만에 완전히 해제됐다.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것은 5년여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2시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발동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이날 0시 15분 규슈 가고시마현 아마미 군도, 도카라 열도 일대에 쓰나미 경보(예상 높이 3m)를 발령하고, 태평양과 접한 전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오전 2시 54분에는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에 대해선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했다. 이후 다시 주의보로 내리며,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경계를 유지했다가 오후 2시 완전 해제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5분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아마미시는 모든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피난하라고 당부했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2시 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수위가 상승 중이다.
와카야마현 남부 구시모토초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각지에서 1m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이번 쓰나미는 전날 오후 남태평양 통가 제도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남태평양 지역의 화산활동이 환태평양 지역에 어떤 경로로 쓰나미를 야기하는 지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에서 "통상적인 지진에 의한 쓰나미와는 다르다"면서 "기압 상승과 함께 해수면에 변화가 보여, 분화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나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난 지시에 따라 해안가 주변 주민들은 대피소 등지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지바현, 도쿠시마현, 고치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 8개의 광역지역내 10만8667가구, 22만9238명에게 피난 지시(오전 7시30분 기준)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낸 것은 2016년 11월 22일 이후 약 5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 미야기현에서 최대 1.44m, 후쿠시마현에서 0.83m의 쓰나미가 관측됐었다.

한편, 이번 통가 화산 분화로 일본뿐만 아니라 바누아투에서는 약 1.4m,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1m, 남미 칠레에서도 1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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