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빗장 2년만에 열렸다..북중 화물열차 운행

      2022.01.16 15:13   수정 : 2022.01.16 1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꽁꽁 빗장을 잠갔던 북한의 문이 2년만에 열렸다.

북중 화물열차가 16일 오전 9시 10분께 북한 신의주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로인 조중우의교를 통해 단둥으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열차가 화물을 싣고 왔는지, 빈 차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일 긴급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열차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에 따라 운행한 것으로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싣고 북한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가 6년9개월만에 귀임하고 올해 초 북한이 통제 위주에서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을 강조하면서 교류 재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돼 왔다. 또 최근 북중이 물자교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방역을 위해 국경을 닫고 전면적인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이후 주민들에게 내부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라며 자급자족·자력갱생 경제발전을 추동했으나 대북제재와 국경 봉쇄로 외부 지원까지 끊기면서 경제 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지난해 두 차례 북한이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북한은 상반기 수입물자 소독법 등 각종 법제를 정비하고 접경지역 내에 방역 시설을 준비했지만 이는 4월 '의주 비행장' 방역 중대사건으로 무산됐다. 국가정보원은 11월 중 북중이 국경을 열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지만 실제 재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중국 측에서 열차 선로를 점검하는 모습도 포착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재확산 상황으로 열리지 못했다.

한편 물자교류가 재개되면서 북중 밀착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과 관계 복원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이번 북중 물자교류 재개가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중은 앞으로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화물열차를 통한 교역재개로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북중 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인 2월 말경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거행하고 화물차로도 교역을 진행하며 4월경부터는 인적 왕래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소위 '혁명적 대경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라며 "북한은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 교역 확대 필요성이 크지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 여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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