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통화 외 '현장녹취' 논란, 尹측 "마치 도청하듯"
2022.01.16 23:41
수정 : 2022.01.16 2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유튜버간 '통화녹취' 논란에 이어 '현장녹취' 논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 이모씨와의 통화내용 일부가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보도된 가운데, 지난해 8월30일 이씨가 김씨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가진 강연 전후 현장도 녹음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 이씨가 방문해 강의한 상황에서 녹취된 내용이 김씨와 이씨간 통화가 아닌 현장녹취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 내용을 보면, 김건희씨 수행비서인 황모씨가 이씨에게 "저희가 오늘 기자님한테 제대로 교육도 받고 업무 분담을 하려고 지금 그냥 러프하게 모였습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주변 소음이 다른 통화녹취에 비해 크게 감지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건희씨가 "잠깐만 잠깐만"이라고 말하고, 이씨가 "누님"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상당한 소음이 나와, 통화가 아닌 현장에서 강의료를 지급하는 상황이 녹취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씨는 이씨에게 "나 그럼 안불러. 아무도 안불러. 나 안불러. 진짜 얼마 안돼"라면서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거지"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와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을 상대로 선거전략 조언 차원에서 30분을 강의했고, 김씨는 이씨에게 강의료 105만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
다음은 해당 녹취 내용.
김건희씨: 잠깐만 잠깐만
이모씨: 누님
김씨: 나 그럼 안 불러. 아무도 안 불러. 나 안 불러. 진짜 얼마 안돼. 안 불러. 안 불러 진짜. 진짜 안 불러.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통화녹취 외에 현장녹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선대본부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보도를 보면 현장에서 그냥 녹취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는데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며 "마치 도청하듯 (휴대폰을) 켜놓고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장도 녹취한 것이라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들어보니 부스럭 거리는 소리도 나면서 현장에서 녹취한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일단 상황을 좀 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녹음 당사자로 대화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불법 가능성은 낮지만, 현장녹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다각도로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