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청년 간호사 만나 '간호사법 제정' vs 尹 불교-교례회 참석 '통합 행보'

      2022.01.17 17:10   수정 : 2022.01.17 18: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현장 유세전을 통해 열띤 지지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1박2일 강원도 일정 후 17일 서울에서 청년 간호사와 만나 간호사법 제정에 힘을 실었다. 윤 후보는 불교 행사와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참석을 통해 종교와 지역 통합 행보를 통해 치열한 득표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 이화여대 서울병원을 찾아 청년 간호사와 간담회를 갖고 간호사법 제정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간호사분들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상당한 소외감을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숙원사항인 간호사법 제정도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간호법은 노인과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에 대한 국가·사회 책임을 규정하고, 간호인력 양성과 배치, 처우개선 방안 등을 담은 법이다. 간호법은 지난해 8월 공청회를 거쳐 11월 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된 바 있다. 이 후보가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도 간호법 제정을 약속한 만큼, 민주당은 대통령선거 전에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청년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과 워라밸 문제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는 "의료인 중에 제일 노동강도가 심한 축에 간호사도 있는 것 같다"며 "근무환경이 교대근무라 생활리듬이 깨지는 것 같고 보수수준과 안정성 문제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처우 개선을 위해 호봉제보다는 직무급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각각 나서 전방위 지원을 펼쳤다. 이낙연 국가비전·국민통합 공동위원장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과 정책협약식을 갖고 운수회사 위기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후원회장은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배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조계종을 방문해 불교 민심 회복에 나섰다.

이는 한 때 대통령 후보 경선 경쟁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와의 원팀 케미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홍준표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과 드림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윤 후보측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윤 후보는 불교 행사와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서 "총무원장 큰 스님께서 다름과 차별에 집착하는 갈등을 버리고 화쟁을 만들자 하셨다"며 "저 역시 이런 가르침을 잘 새겨 국민 통합의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불교의 국민 통합, 애국애민 정신을 거듭 강조하고 통합 의지를 천명하면서 '불심잡기'에 적극 나섰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나란히 참석해 TK 민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윤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보수 본산이자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의 집토끼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TK지역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데 이는 경북 출신의 이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이 후보와 격차를 최대한 벌리겠다는 전략적 구상이 깔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와는 별도로 이날부터 '이재명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시리즈에 돌입했다.

우선 1탄으로 "1980년대 대학 다닐 때 민주화 운동을 했거나, 조금이라도 관여한 사실이 있나"라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질문했다.
이는 이 후보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 민심과 거리두기를 시도함으로써 민주당 내 적전분열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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