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 세계 최신 연극, 스크린으로 만나세요"
2022.01.18 18:46
수정 : 2022.01.18 18:46기사원문
다음달에 진행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에서는 영국 국립극장이 제작한 영화 프로덕션 NT '로미오와 줄리엣'과 트래펄가 릴리징의 '엉클 바냐'를 국내 최초로 상영한다.
NT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국립극장이 야심 차게 선보인 영화 프로덕션이다. 2020년 사이먼 고드윈이 연출을 맡아 공연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작품을 영화로 제작했다. 영국 국립극장에서 17일간 촬영한 이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장대한 비극을 90분으로 압축해 풀어낸다. 영화이지만 '왜 라이브 공연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작품의 시작점인 연극과 공연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사실적인 재현이 아닌 연극적인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4월 처음 공개된 후 "매끄럽게 편집된 영화의 에너지를 지녔으면서도 생생한 연극성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영국 국립극장의 독창성 넘치는 첫 번째 영화, 대단한 성취다" 등 현지 미디어의 호평을 받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에서 찰스 왕세자 역으로 각종 연기상을 휩쓴 조시 오코너가 로미오를 연기하며 배우 겸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시 버클리가 줄리엣 역을 맡았다. NT '로미오와 줄리엣'은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총 4회 상영한다.
트래펄가 릴리징사가 배급하는 '엉클 바냐'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영국에서 공연 프로덕션을 영화로 제작한 최초의 사례다. 2020년 1월 해럴드 핀터 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엉클 바냐'는 코너 맥퍼슨의 각색과 이언 릭슨의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공연 시작 두 달 만에 코로나19로 중단됐다. 극장이 문을 닫은 후 작품을 제작한 소니아 프리드먼 프로덕션은 앤젤리카 필름과 함께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다. 브로드웨이 월드는 "웨스트엔드 공연을 대형 스크린에 옮긴 것 이상이다. 무대와 영화가 완벽하게 결합하여 환상적인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라고 평했다. 국내 관객에게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 비밀 상담소'로 얼굴을 알린 에이미 루 우드가 소냐 역을 맡았으며 영화 '해리포터' 속 도비 목소리의 주인공 토비 존스가 바냐 역을, 리차드 아미티지가 아스트로프 역을 맡았다. 반복되는 절망과 갈등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트래펄가의 '엉클 바냐'는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4회 상영한다.
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4월에는 엔티 라이브의 '북 오브 더스트'와 파테 라이브의 '인간 혐오자', 이타 라이브의 '오이디푸스' 등 3편을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