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라면·김치" 수출액 10% 이상 늘며 해외인기 입증

      2022.01.20 17:52   수정 : 2022.01.20 17:52기사원문
라면과 김치가 지난해 세계를 무대에서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국내에서 외면받고 있는 수입맥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은 6억7441만달러(약 8057억원)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0년의 수출액을 넘어 'K-라면' 열풍을 이어갔다.

한국 라면이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중국으로, 지난해 1억499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그 다음으로 미국(8123만달러), 일본(6528만달러), 대만(318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라면 수출 증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각종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음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 드라마 가운데 하나인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에도 라면을 먹는 모습이 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 라면업체들은 올해 국내외 생산공장을 증설해 수출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과 팔도는 각각 미국과 러시아에서 현지 생산라인을 늘리고,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김치도 지난해 1억5992만달러(약 1885억원)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0.7% 신장했다. 김치 수출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와 함께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아 흑자를 냈다.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1억4074만달러로 7.7% 감소했다.

국가별 김치 수출은 일본이 7109만달러로 절반을 차지했고, 미국, 홍콩이 뒤를 이었다. 김치의 저변 확대를 위해 주요 제조업체들이 동영상 제작 배포와 요리대회 개최 등의 영향이 수요와 관심도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대상 '종가집'은 김치의 역사와 문화, 글로벌 위상을 알리는 김치 다큐멘터리를 제작·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김치 수입이 줄어든 것은 중국 김치의 수입이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해 '알몸 김치' 논란 등으로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산 김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맥주 수입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지속과 국내 수제맥주의 성장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약 2656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감소율은 2020년(19.2%)에 비해 크게 축소됐으나 전성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제자질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 맥주의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457만달러로 전년보다 24.6% 감소했다.
반면, 미국과 베트남 맥주는 같은 기간 각각 235%, 65.8% 증가하며 일본 맥주를 대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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