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하던 패러글라이딩으로 한국 챔피언 됐죠”
2022.01.20 18:04
수정 : 2022.01.21 15:47기사원문
양동화 한화손해보험 GA영업본부 산하 교차영업지원파트 과장(사진)은 지난해 11월 28일 '2021 한국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챔피언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올해로 50세인 그는 지난 2012년 적지 않은 나이에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 대전지점에서 일하던 중 취미로 패러글라이딩 스쿨에 들어가면서 시작했다.
양 과장은 "원래 운동을 좋아했고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며 "실제 주중에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주말에 탁 트인 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면 힐링이 되고 에너지가 충전돼 힘을 얻어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은 지난 1991년 이래 30년 넘는 직장생활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도 나이가 적지 않았고 여성이라는 핸디캡이 있었다"며 "하지만 80세 넘은 어르신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한 '2021 한국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챔피언전'은 말 그대로 패러글라이딩 한국 국가대표를 뽑는 자리다. 한국 선수는 세계대회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양 과장은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되는 주말이나 기상환경이 좋을 때면 양평 유명산 활공장에서 연습을 했다"며 "연습벌레라 불릴 정도로 꾸준한 연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패러글라이딩 대회는 두 가지 종목이 있다. 하늘에서 비행해 정확하게 좌표를 찍는 종목인 '크로스 컨트리'라는 종목과 지상에 타깃을 정하고 이를 정확하게 0㎝, 1㎝, 2㎝로 미세하게 측정하는 정밀착률 종목이다.
그는 "정밀착륙 경기를 하게 되면 바람의 영향이 크고, 지열 등 환경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1000번을 비행해도 똑같은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손으로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고 한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탈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대회에 도전하면서 경기 울렁증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인이 "경기에 도전하는 선수들 모두 다 똑같이 긴장한다"는 격려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패러글라이딩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스포츠"라며 "하늘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경이롭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벌써 해외 무대를 향해 있다. 그는 올해 세계 챔피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양 과장은 "올해 아시아 챔피언전이 5~6월쯤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계획인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기는 변경될 수는 있다"며 "한국 국가대표가 됐으니 열심히 노력해 세계 무대에서도 1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