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오미크론 우세종화… 방역체계 전환 '초읽기'
2022.01.20 18:14
수정 : 2022.01.20 18:14기사원문
■文대통령 "오미크론 우세종 기정사실"
20일 이집트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사실화됐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도 오미크론 상황과 정보를 소상히 알리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위중증환자 발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고, 지금까지 그랬듯 이번에도 함께 힘을 모으면 오미크론 파고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은 이미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90% 이상 확진 비율을 보이며 우세종이 됐고 최근 국내에서 급속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추세나 해외 사례를 종합했을 때 다음주까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주 오미크론 검출률이 확정돼야 우세종화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1월 2주차(1월 9~15일)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은 26.7%이다. 직전 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오미크론 확진자인 셈이다. 검출률은 매주 월요일 집계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오미크론 검출률이 50%를 넘겨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강력한 감염 전파력으로 신규 확진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603명으로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단계' 전환의 기준으로 밝힌 '하루 확진자 7000명'을 턱밑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높은 전파력에 비해 위중증률은 낮다. 이날 위중증환자는 전날 대비 44명 감소한 488명으로 지난 1일 1049명 대비 561명 줄었다.
■정부 의료대응 역량 강화 총력전
정부는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의료대응 역량을 최대한 보존하고 중증환자에게 의료와 치료 역량을 투입, 사망자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대응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르면 21일에 오미크론 대응의 일환으로 동네 병·의원의 진단 및 치료 참여,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약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정부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5000명을 기준으로 오미크론 대응 전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일 때까지는 기존 수준의 검사·확진(Test)-조사·추적(Trace)-격리·치료(Treat) 단계의 '3T 전략'을 유지하며 오미크론 '대비' 단계를 진행하고 확진자 규모가 7000명을 넘기면 '대응'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응 단계에서는 방역의 기본 방식이 통상적 감염 예방에서 '중증예방'과 '시민 자율과 책임' 중심으로 전환된다. 특히 의료대응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생활치료센터 입소나 병원 입원을 통해 관리하던 오미크론 확진자를 재택치료를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확진자가 7000명 기준을 넘더라도 기계적 대응 전환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종합적인 대응 여력과 확진 상황 등을 평가해 적절한 시기에 전환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확진자 7000명 기준을 대응체계 전환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확진자 증가 추세에서 7000명을 넘기면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고, 병상의 여유나 의료대응체계의 상황 등을 고려해 전환 시점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