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이경훈, 아메리카익스프레스 첫날 공동 3위
2022.01.21 10:37
수정 : 2022.01.21 11: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경훈(31·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째를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경훈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 위치한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113야드) 등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76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10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선두는 나란히 10타씩을 줄인 패트릭 캔틀레이와 리 호지스(이상 미국)가 공동으로 꿰찼다.
이 대회는 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7159야드), 라킨타CC(파72·7060야드) 등 3개의 PGA 웨스트 코스를 돌며 1∼3라운드를 치른 뒤 스타디움 코스에서 최종 라운드를 벌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캔틀레이와 호지스는 라킨타CC에서 1라운드를 치렀다.
2018-2019시즌부터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PGA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통산 80번째 대회인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경훈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파5)과 12번홀(파4) 연속 버디, 14번홀(파4)과 16번홀(파5), 17번홀(파3)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4타 줄인 채 마쳤다. 기세가 오른 이경훈은 1번(파4), 2번홀(파4)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5번홀(파5) 보기로 주춤했던 이경훈은 7번(파4)~9번홀(파4)까지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8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경훈은 경기를 마친 뒤 "로우 언더파는 너무 오랜만이라 기쁘다"면서 "아이언 플레이가 너무 좋았다. 요즘 좋지 않았던 퍼트도 오늘은 좋았다. 기회를 잡았을 때 퍼트가 들어가 준 것이 리듬을 잃지 않고 플레이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간에 후반 12홀에서 위기가 한번 왔다. 어프로치를 너무 길게 쳐서 한 4m 정도의 파 퍼트가 남았는데 그걸 성공시켰다. 그때 위기를 잘 넘겨서 기회를 잃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파5에서 위기가 왔지만 보기로 잘 마무리 했던 것 같다"고 이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딸바보'인 이경훈은 "고맙게도 아내와 캐디가 우드 헤드에 아기 이름을 한국어로 써놨다"며 "캐디가 이야기 해줘서 알게 됐고 기뻤다.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 기뻤다. 딸은 항상 생각 난다. 같이 왔지만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단 1라운드 잘 끝났기 때문에 나머지 라운드 잘 치는 것이 목표다. 코스에서 다들 언더파를 많이 치기 때문에 욕심을 내기 보단 해왔던 것 유지하고 싶다. 기회를 만들고 잡고 싶다. 파이널 라운드 가기 전에 우승권에 있는 것이 목표다. 남은 라운드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세계 랭킹을 높여서 더 큰 대회들 나가서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시우(27·CJ대한통운)는 라킨타코스에서 경기를 펼쳐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1위에 자리했다. 스타디움 코스에서 플레이한 노승열(31)도 4타를 줄여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 대회 우승을 노리는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3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주 소니오픈서 컷탈락한 임성재(24)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2위, 강성훈(35·CJ대한통운)은 공동 96위(1언더파 71타)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