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개된 김건희 녹취 "난 후보.." "영빈관 옮길꺼야"
2022.01.24 01:35
수정 : 2022.01.24 0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유튜버와의 통화 녹취 일부가 23일 추가 공개됐다.
김씨는 인터뷰 요청에 "난 지금 어쨌든 후보고.."라고 밝힌데 이어, 청와대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에 "옮길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자기주도적 모습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오수 회장과의 오랜 인연에 대해 인정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열린공감TV 등을 통해 추가 공개된 부분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뷰 요청에 "나랑 인터뷰하면 안된다니까. 나는 지금 어쨌든 후보고..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차라리 우리 오빠를 만나서 한번 물어보라"고 말하자,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측은 김씨가 언급한 '오빠'는 윤석열 후보가 아닌 김씨의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자신을 '후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한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측은 "김건희씨가 윤 후보를 오빠라고 부른 적이 없다"며 "김건희씨 발언에서 윤석열 후보의 존재감이 없다. 철저하게 내가 후보고, 후보 생각을 들어보려면 우리 오빠를 만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풍수지리 특성을 의식한 듯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서울의소리 기자가 "아는 도사중에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 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김씨는 "응. 옮길꺼야"라고 답했다.
해당 통화는 2021년 12월11일 통화 내역으로 윤 후보는 이미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상태였다.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곳으로, 1978년 준공됐다.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열리는 공식 행사장으로 활용돼왔다.
이에 서울의소리, 열린공감TV 측은 "영빈관 터가 좋지 않아 역대 대통령들이 퇴임 이후 궂은 일을 경험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영빈관을 옮겨야 살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김씨는 지난해 7월20일, "권오수 회장하고도 벌써 20년이에요"라면서 오랜 친분을 밝혔고, 김씨는 지난해 11월15일 통화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결혼하기도 전의 일, 주가조작을 할 줄 알아야지"라고 답했다.
이에 서울의소리, 열린공감TV 측은 "주가조작을 선수가 하고, 전주(錢主)가 김건희 였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 하루전인 지난해 11월4일 "오늘 거를 홍준표가 다 받아도 우리를 이기기가 이미 끝났어요. 그거는"이라고 말해, 결과를 미리 예측했다는 지적이다.
또 같은날 통화에서 김씨는 "일반사람들은 바보들이라고 그랬자나"라고 말해 국민여론 무시성 발언을 했다고 서울의소리, 열린공감TV 측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