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빠진 中 헝다, 해외 채권자에게 "기다려 달라"

      2022.01.25 15:34   수정 : 2022.01.25 1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동성 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집단이 해외 채권자들에게 채무 조정 시간을 추가로 달라며 급진적인 법적 조치를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홍콩경제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집단은 24일 성명을 통해 채무조정 계획안을 책정하고자 해외 채권자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상환 등 “과도한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헝다집단은 채권자와 교섭 이전에 추가로 부채 실태에 대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하다며 "모든 관계자의 법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이사회, 리스크 관리위원회, 헝다 그룹 전체가 자산매각 계획 등 포괄적이고 상세하며 효과적인 채무조정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2위의 부동산 기업인 헝다집단은 3000억달러(약 359조7600억원)가 넘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지난달 6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 8250만달러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이후 중국 정부는 헝다집단의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의 관계자들을 회사에 보내 사실상 기업을 직접 통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헝다집단과 관련된 건설 노동자와 분양 고객 등을 우선 구제할 계획이라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광둥성 정부는 오는 3월까지 헝다집단의 채무조정안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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