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즉시 확인 명품 직구시스템…亞 파페치 도전"
2022.01.25 17:47
수정 : 2022.01.25 17:47기사원문
'뒷북 품절' 가능성을 대폭 낮춘 업체가 있다. '구하다'가 그 주인공이다. '프라다' '구찌' '버버리' 등 1500여개 명품 브랜드, 18만 개가 넘는 아이템의 재고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현지 부티크와 실시간으로 연동된 덕분이다.
윤재섭 구하다 대표(사진)는 25일 "40개 이상의 유럽 현지 명품 부티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재고관리 시스템이나 운영 체제, 웹사이트 구동방식 모두 그들의 정보를 연동,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주문 취소율은 5%에 불과하다. 다른 쇼핑몰의 30~40%에 비해 현저히 낮다. 유통 단계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고, 통관 역시 구하다가 관리해 반품과 교환도 쉽다. 윤 대표는 "처음에는 현지 부티크들에게 시스템을 설명해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회사가 한국에 있어서다. 이탈리아, 스페인에 가서 발로 뛰며 영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트렌드에 민감한 나라로 알려져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인지 판매 데이터를 받고 싶어했다. 그렇게 하나둘 계약을 맺다가 레퍼런스가 생기면서 대폭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한 달에 3~4건의 신규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전언이다.
구하다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GS샵, 롯데온, H몰, SSG닷컴에 이어 이날 G마켓, 옥션과도 직구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현지 재고 상황을 즉각 반영한 데이터를 제공해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특히 구하다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고객에게 배송 직전 제품 검수 영상을 보낸다. 윤 대표는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검수 영상을 보면서 배송 문제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하다는 올해 자체 플랫폼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월 매출은 16억원 정도지만, 올해는 월 28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구하다는 지난해 3월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시리즈B를 앞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 플랫폼 거래액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윤 대표는 "구하다를 한국의 파페치, 아시아 지역의 파페치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글로벌 온라인 럭셔리패션 플랫폼인 파페치는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164.4%로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