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울상인데...나홀로 웃는 진단키트株

      2022.01.26 06:10   수정 : 2022.01.26 06:59기사원문
평택, 안성, 광주, 전남 등 오미크론 점유율이 높은 4개 지역에 오미크론 대응단계 시작 하루 전인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자가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연일 급락하는 국내 증시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주가 나홀로 순항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외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매수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제 기술력과 성과를 검증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전날보다 1600원(9.17%) 오른 1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휴마시스는 이 기간 25% 상승했다. 수젠텍도 전날보다 550원(4.03%) 오른 1만4200을 기록했다. 씨젠도 이날 하락 전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진단검사 체계를 개편하며 현재의 유전자증폭(PCR) 대상을 축소하고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확진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매일 70만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미국에서도 70%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알려졌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도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을 선언했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의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등 유럽은 백신패스,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본격화에 따라 학교, 공항 등 공공이용시설에서의 상시 검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업체들이 난립한 만큼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하는 진단키트 여부, 이에 따른 사업 성과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때 진단키트주로 분류됐던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등의 주가는 최근 답보 상태다.

최근 주가가 상승한 기업들은 오미크론 확산 후 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 21일 브라질에 이어 24일 셀트리온과 1366억원 규모의 항원진단 홈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수젠텍도 이달초 베트남 의료기기 업체와 76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달에만 캐나다(1387억원), 싱가포르(1369억원) 등에 코로나19 검사키트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씨젠은 이달 내 검사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인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관련 매출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과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