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00분간 광주 붕괴현장 머물고 "참으로 기가 막히다, 돈보다 생명"
2022.01.27 13:46
수정 : 2022.01.27 16:37기사원문
"중대재해사고 반복해서 사고 일으키는 기업에 건설면허 취소하는 게 마땅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 날인 27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돈보다 생명이 우선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100동안 사고 현장에 머물면서 실종자 가족 이야기를 듣고 현장 인근을 둘러봤다.
다만 22층에서 실종자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고 발생 인근 지상에서 실종자 가족과 구조 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엄정한 분위기에 이 후보 얼굴 표정은 어두웠고 말에서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 후보는 약 100분간 사고 현장에 머물고는 기자들과 만나 "똑같은 사업체에 의해 똑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힌다"고 운을 뗐다.
실종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은 이 후보는 "구조 수습 문제도 보통이 아닐텐데 앞으로 이런 사고가 안 나게 해달라, OECD 국가에서 '일하다가 가장 많이 죽는 나라'로 꼽힌 게 26년째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정말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돈보다 생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를 위해서는 사업 문화를 개선하고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중대재해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위험한 일을 시켜서 버는 돈이, 문제가 됐을 때 치르는 대가보다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 "이런 중대재해를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이익을 보는 경영주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중대재해사고 반복 기업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 후보는 "중대재해 사고를 반복해서 일으키는 기업에 대해서는 더이상 그런 위험한 기업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게 마땅하다"며 "그래야 다른 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으로 "살기 위해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꼭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돈보다 생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5명이 실종됐고 1명이 사망했다. 아파트 신축 과정에서 201동 건물 23~38층 총 16개 구간 외벽이 무너진 사고로, 건물 상층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가 일어났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