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중국 폴더블폰…오포 喜, 화웨이 悲

      2022.01.31 06:40   수정 : 2022.01.31 06: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Z시리즈와 유사한 폴더블폰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갤럭시Z폴드3보다 주름을 줄이면서도 비교적 싼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오포의 오포파인드N은 삼성의 대항마로서 주목받고 있는 반면, 화웨이는 허술한 내구성과 비싼 가격으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31일 오포는 트위터를 통해 자사 첫 폴더블폰 오포파인드N 내구성 관련 검증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포파인드N 힌지(경첩)를 수차례 접거나 제품에 물을 뿌려 방수 기능을 검증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자사 폴더블폰의 내구성을 입증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포는 이번 영상에서 오포파인드N을 20만번 접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 10분간 물을 뿌리는 방수성 테스트, 사이드 볼륨 버튼을 100만번 누르는 테스트, 낮은 높이(2만8000번) 또는 1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등의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오포는 오포파인드N을 출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를 겨냥해 주름이 월등히 적다는 점을 어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제품 출시 후 실질적인 사후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오포는 철저한 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포파인드N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도 나쁘지 않다. 다수 IT 유튜버 리뷰에 따르면, 오포파인드N은 삼성 갤럭시Z폴드3보다 주름이 적게 보인다. 힌지 부분을 3부분으로 나눠 접어 주름이 적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다만, 오포파인드N에는 자체 디스플레이가 아닌 삼성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화면 비율과 새로운 사용자경험(UX)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른다. 오포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접혔을 시 갤럭시Z폴드3보다 짧고 넓은 비율을 택했다.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유사한 비율이라는 설명이다. 펼쳐졌을 시 힌지 부분을 두 손가락으로 훑으면 화면을 반으로 분할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앱 컨티뉴어티와 같은 호환성 기술에도 신박하는 평이 이어진다.

반면, 화웨이는 폴더블폰 분야에서 여전히 헤매는 모양새다. 지난해 비싼 가격으로 외면 받은 메이트X2에 이어 최근 출시한 클램쉘형 폴더블폰 P50포켓 또한 연약한 힌지와 디스플레이 등 허술한 내구성으로 혹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및 SNS 상 몇몇 영상에는 P50포켓의 약한 고정력으로 '플랙스 모드'가 원활히 지원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져 디스플레이가 망가지는 등 다수의 결함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화웨이는 이 같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판매처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려는 모양새다.
내수 시장 제품 검증을 통해 폴더블폰 글로벌 출시 시기를 재고 있는 오포와 다른 행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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