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주변 불쾌감과 통증…'항문거근증후군'
2022.01.30 17:20
수정 : 2022.01.30 1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구화된 식생활과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업무형태는 다양한 질환을 초래한다. 치질과 항문거근증후군 같은 항문질환도 그 중 하나다.
항문거근증후군은 아직 규정된 정식 병명이 없고 국내서는 항문통증으로 간주하고 치료가 이뤄진다.
항문거근증후군은 괄약근 위쪽 직장 주변을 둘러싼 근육 골반저근육인 항문거근(肛門擧筋)에 경련성 수축 및 과긴장에 의한 통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외국에선 항문거근경련증후군(Levator Spasm Syndorme)으로 명명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문 주위 근육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대변을 보면서 힘을 과도하게 주는 경우 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 오랜 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문 부위에 불편감과 함께 잔변감, 화끈거림 등 환자마다 표현하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괄약근에 무리가 가해져 발생하는 일종의 근육통으로 뭉치고 약해진 근육을 풀어주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발병률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문 부위에 혈흔이나 튀어나온 조직 없이 불쾌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항문거근증후군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항문거근증후군은 의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거나 엉뚱한 치료가 이뤄져 오히려 질환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불편감과 잔변감이 지속된다면 진료경험이 풍부한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를 받아야 안정적으로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문거근증후군은 약물치료·보존적치료·주사요법·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이 때 겉으로 느껴지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국소마취제나 근육이완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칠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약물치료는 오래 지속할 경우 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 내성이 쌓여 추후에는 더 강도 높은 약물이 요구된다. 여러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최근 항문거근의 근육통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호아타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호아타요법은 일반 전기자극치료보다 약 10배 높은 고전압 미세전류를 인체에 흘려보내 기능이 마비된 세포에 직접적으로 전기자극을 가해 대사를 촉진하고 손상된 근육세포의 재생을 유도한다.
통증이 느껴지는 병변과 가까운 피부 위에 호아타 의료기기의 탐침자를 접촉시키면 피부를 뚫고 전기에너지가 흘러들어가게 된다. 항문거근증후군의 경우 손상된 항문세포가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잡아당긴다.
이 때 병변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전인현상(電引現象)을 통해 세포의 기능이 정상화되고 어느 부위가 아프고 병들었는지 진단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치료와 동시에 정확한 통증 유발점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진단 기능을 병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호아타요법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손상된 신경 및 세포의 회복을 돕는 치료방법으로 무너지고 약해진 세포의 전위를 정상으로 되돌릴 뿐만 아니라 세포 주변에 켜켜이 쌓인 림프슬러지를 녹여 배출해줘 불쾌한 항문거근증후군에 따른 통증의 원인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경구용 약물이나 주사치료처럼 뒤따르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반복적인 치료에도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안전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음전하가 병든 세포에 충전되면 질병이 치유되고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질병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항문거근증후군은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항문 부위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화장실에서 장시간 머무는 습관을 고치며,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식이섬유 중심의 식단으로 변비를 완화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온수좌욕, 케겔운동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게 권장된다.
심영기 원장은 "항문거근증후군은 당장 신체적인 통증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방치해서 오래될 경우 정신적인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부터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해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