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준석 '태양광 공약' 비판, 재생에너지 현실에 대한 무지"
2022.02.01 20:07
수정 : 2022.02.02 13:50기사원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태양광 패널 그늘막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후 이준석 대표가 "지금 타이밍에 중국 패널 업체를 위한 공약"이라고 지적하자, 심 후보가 비판에 나선 것이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태양광 패널 설치 공약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의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유휴 부지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심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중국 기업을 위한 공약'이라고 했는데, 재생에너지 현실에 대한 무지를 넘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기후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우리나라 태양광 모듈 국산 비중이 78.7%라면서 "전세계 태양광 패널 생산의 71%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에서 거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중국 기업을 위한 공약'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같은 논리라면 미국산 운영체제(MS Windows)만 사용하는 퍼스널 컴퓨터나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만 쓰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혁신은 모두 미국 기업 좋은 사업에 불과한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의 주장이 재생에너지 현실을 모르는 편향적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심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졸음쉼터 정도로는 에너지 전환에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태양광 패널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방음벽 및 중앙 분리대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주요 송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휴게소·유휴부지에 설치해 고속도로를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의 주요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를 '심상정표 에너지고속도로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저는 이미)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2030 재생에너지 비중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구체적 공약을 발표했다. 엉뚱한 가십성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녹색전환 비전과 실천방안을 두고 제대로 정책토론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