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영국도 못한 일 한국 남자 대표팀이 해냈다
2022.02.02 18:43
수정 : 2022.02.02 19:19기사원문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시리아를 2-0으로 꺾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10회 연속 진출한 나라는 단 5개국에 불과하다. 지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 때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22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브라질을 비롯해 독일(18회·1954∼2022년), 이탈리아(14회·1962∼2014년), 아르헨티나(13회·1974∼2022년), 스페인(12회·1978∼2022년) 등이 10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모두 1회 이상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이다.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의 꿈은 김진수(30·전북)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지루한 공방 끝에 전반전을 0-0 무승부로 끝낸 대한민국은 후반 8분 김진수의 벼락 같은 헤딩 결승골과 후반 26분에 터진 권창훈(28·김천)의 추가 쐐기골로 2-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종예선에서 6승2무(승점 20), 무패 행진을 이어간 대한민국은 3위 UAE(2승3무3패 승점 9)와 승점 차를 크게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게 됐다.
이날 UAE를 1-0으로 물리친 이란은 7승1무(승점 22)로 조 1위를 유지했다. A조에서 한국과 이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지만 자존심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월 24일 안방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2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이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선 양팀이 1-1로 승부를 가지리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아직 2경기가 남았다. (남은 일정에서) 승점 6을 딸 수 있는 기회이고,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 긍정적인 좋은 도전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남은 2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며 조 1위에 도전할 뜻을 명확히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