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열리는 北 빗장, 관광객 유치 준비까지

      2022.02.03 09:17   수정 : 2022.02.03 09: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화물 운송을 재개한 북한이 러시아와도 교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남북 교류협력 추동을 위해 북중 접경지역 사무소 개설을 추진한다. 나아가 북한은 평양골프장을 포함한 여행상품 홍보에 나서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코로나19발 봉쇄를 완화하는 모양새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발표를 인용하며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축소됐던 무역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협의를 가졌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역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는 북러 접경 지역에 화물 방역과 격리를 위한 시설이 조성된 뒤 이뤄졌다.
협의가 이뤄진 날짜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약 2년 만인 지난달 중순 북중 접경을 열고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우리정부 역시 이에 발맞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북중 접경지역에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현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달 28일 통일부가 서면 개최한 '제32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해외사무소 설치와 관련된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협회의 현지 대표처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3800만 원이 배정됐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해외사무소 설치는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로 교류협력이 끊긴 상황에서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 남북 경제협력이나 인도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북중 교역 등 관련 동향도 파악하는 차원이다.
당장 시작하는 교류사업은 없어도 경협이 재개됐을 때 기업·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북측과 협의할 창구를 제공하거나 대북 물품지원·협의 등을 대행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역시 평양골프장을 포함한 여행상품 홍보에 나서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용 월간지 '금수강산' 2월호에는 "2017년 6월30일에 창립된 려명골프여행사는 아직은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국의 골프문화를 최단기간 내에 세계적 경지에 올려 세우기 위한 사업을 대담하게 설계하고 실천해가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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