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제2회 웹뮤지컬 공모 상영회 개최
2022.02.04 10:24
수정 : 2022.02.04 10:24기사원문
4일 서울예술단에 따르면 웹뮤지컬 공모는 뮤지컬 생태계 확장과 창작공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공모전은 디지털시대 트렌드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숏폼 형태의 웹뮤지컬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공모 상영회에서는 '눈부시게 어두운', '장례희망', '감염자들', '지구로 가는 버스', '희든트랙' 등 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눈부시게 어두운'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판타지로, '조선에 실제 요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동양 요괴 콘셉트를 녹여냈다. 시대와 사회적 억압성 아래 인간과 요괴, 두 상반되는 존재가 만나 다이내믹하고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극을 만들어간다.
'장례희망'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죽음 이후의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가면 좋을지를 논의하는 가족 이야기다. 이승과 저승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장례식의 의미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후 남은 사람들에 관한 질문을 건넨다. 어두운 배경의 장례식과 사후세계를 이야기하는 반면 음악은 록, 스윙, 가스펠 장르의 무겁지 않은 담백한 곡들로 펼쳐나가 독창적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감염자들'은 보코르 바이러스라는 특수한 바이러스가 일상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감염자가 비감염자보다 우대받는 세상 속의 이야기로, 감염자가 아닌 주인공 정빈이가 정규직으로 살아남기 위해 감염자로 연기하며 발버둥 치는 서글픈 청년 세대의 삶을 보여준다. 감염 사회 속의 다양한 유형의 소외된 사람들을 재조명하며 블랙코디미 형식으로 음악과 서사를 풀어나가며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구로 가는 버스'는 테라포밍(Terraforming)과 로봇을 소재로 하는 판타지다. 테라포밍은 지구와 다른 행성을 지구와 흡사하게 구현하여,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화성에 테라포밍을 위해 보내진 두 로봇이 임무를 완수한 후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다. 록, 발라드 장르의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로봇에 인간의 휴머니즘 감성을 담아낸다.
'희든트랙'은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공연, 음악, 그림, 소설 등의 온갖 예술로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대학로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의 시각으로 묘사된 공연은 브라질 삼바와 재즈의 더블타임 스윙, 폴카 풍의 음악과 함께한다.
서울예술단 이유리 이사장은 "공연의 영상화, 공연의 기술 접목, 공연 장르 변용의 영상 대안 콘텐츠 등 공연과 디지털 미디어가 만나서 만드는 새롭고 다양한 공연 시장의 플랫폼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전문 창작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실험의 장은 꼭 필요하다"면서 웹뮤지컬 공모전의 취지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