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 출신이 만든 '에누마' 에듀테크 선도한다
2022.02.07 11:22
수정 : 2022.02.07 11:22기사원문
넥슨과 엔씨소프트(엔씨) 게임 디렉터 출신인 전유택 에누마 한국지사장은 7일 헤이그라운드 오피스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에듀테크 영역도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에누마 글방을 통한 국내 사회공헌은 물론 디지털 교육이 필요한 여러 국가에 에누마 스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 출신인 이수인 대표(CEO)와 이건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2년 미국에서 공동창업한 에누마는 2019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기초교육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킷킷스쿨’로 기술력을 입증, 최종 우승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에누마는 지난해 ‘킷킷스쿨’을 개선해 새로운 개발 도상국 프로그램 에누마 스쿨을 개발했다.
다음은 전 지사장과의 일문일답.
―원격수업 과정에서 교육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원격수업은 화상수업이다. 교수자와 학습자를 기술로 연결, 대면수업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라면 원격수업으로 학습효과를 내기 어렵다. 에누마는 대면수업 한계를 채워주는 한편 학습자가 스스로 기초교육과정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누마 디지털 학습도구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크게 B2B와 B2C로 나뉜다. B2B 분야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위한 ‘에누마 글방’이 있다. 에누마 글방은 이주배경 가정과 조손 가정 등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한글교육 앱서비스다. 해외에서는 영어와 수학을 배울 수 있는 ‘에누마 스쿨’이 운영된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에누마 스쿨을 선보였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 교육을 제공하는 글로벌 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B2C에서는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토도수학’이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토도영어’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토도한글’까지 출시해 국영수 과목 커리큘럼을 완성했다.
―B2C 부문은 경쟁사가 많다. 에누마만의 강점은.
▲에누마 제품은 학습자 중심이다. 개발인력들이 게임과 IT 서비스를 만들었던 사람들이라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만드는데 뛰어나다. 게임업계에서는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을 ‘리텐션’이라고 한다. 리텐션을 높이려면 사용자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학습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습을 지속하기 위한 동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유아들은 목표 대학이나 성적 등 외적 동기가 부족하다. 에누마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하고 싶게 끔 설계됐다.
―ESG 경영과 맞물려 에누마 글방 구체적 사례는.
▲KB국민은행과는 이주배경 가정 대상으로 에누마 글방과 토도수학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400가정에 제공하며 다자녀 가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혜 아동은 500명이 넘는다. 또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법무부와 같이 진행하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한국 사회 정착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국방부와도 군자녀 지원 사업을 하는데, 에누마는 초등학교 저학년 군자녀 500명에게 에누마 글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 수요도 높으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진행하는 취약계층 학생 에듀테크 콘텐츠 지원 사업을 통해 에누마 글방과 토도수학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도 전국 아동보육시설 137개소 아동 2000여명 대상으로 에누마 글방을 보급하고 있다.
―임팩트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나.
▲임팩트 비즈니스 역시 수익이 목적이다.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은 꾸준한 개발을 통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토도 시리즈를 통한 B2C 매출과 에누마 스쿨에서 발생하는 B2B 매출로 확보한 자금은 제품 개발, 번역, 해외 현지화 비용으로 쓰인다. 개발 제품은 B2C, B2B 채널을 통해 판매되거나 일부 무료 배포된다. 예를 들면 에누마 스쿨 인도네시아어 교육앱은 무료로 배포 중이다. 여기에 영어 및 수학 교육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붙여서 학교나 일반 가정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에누마 스쿨은 다양한 언어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어와 스페인어 등 여러 버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했던 것처럼 현지어 무료 배포 사업을 병행한다면 수익성 확보는 물론 ‘세계 아동 60%에게 기초 문해 교육 제공’이라는 비전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