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동북공정·문화공정 뭐?
2022.02.05 12:50
수정 : 2022.02.05 12:50기사원문
한반도의 역사가 자국 역사의 일부라는 '동북공정'에 이어, 타국의 문화까지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공정까지 주장하는 중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복공정' 또 터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려했던 부분이 또 터지고 말았다"며 "세계에 더 널리 진실을 알리자"고 전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중 중국 내 소수민족들이 등장한 퍼포먼스에서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중국 국기를 전달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이 공연에는 중국 내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전통의상을 입은 공연자와 함께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등장해 한복이 중국의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서 교수는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시켰다 해도 (중국은) 이미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지금까지 펼쳤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짧은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비판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소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의 문화인 양 소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한복이 등장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을 무색하게 하는 무례한 행위"라며 "정부는 분명한 항의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산당 패권주의를 유지 효과
중국은 한국의 역사가 자신들 역사의 일부라는 '동북공정'을 꾸준히 주장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왜곡해 한반도가 통일됐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 이면에는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고 있지만 소수민족들이 이탈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른 소수민족처럼 조선족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오히려 한반도 역사가 중국 역사의 일부라는 무리한 논리를 펼치는 것이다.
이에 더해 동북공정의 연장선상에서 세계 각국의 우수한 문화도 자국의 것이라는 문화공정도 최근에는 확산되고 있다. 문화공정의 일환으로 한복이나 김치 등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도 자국의 것이라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를 '한복공정', '김치공정' 등의 용어 부르기도 한다.
특히 문화공정은 '사이버 홍위병'으로 불리는 중국 젊은층에게 지지를 받으며, 내부를 결속하고 공산당 패권주의를 유지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중국의 계속된 동북공정, 문화공정에 적극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